EQ까지 만졌는데 왜 아직도 Suno 곡이 AI스럽게 들릴까 (스템 뭉개짐 해결법)
메탈릭한 소리와 라우드니스를 다 손봤는데도 Suno 곡이 여전히 부자연스럽다면 원인은 스템 사이의 소리 섞임과 위상 상쇄일 수 있습니다. 원인과 Suno 공식 기능(Advanced Stem Separation, Remove FX)으로 정리하는 법을 안내합니다.
EQ와 라우드니스까지 다 손봤는데도 Suno 곡이 여전히 부자연스럽다면, 원인은 주파수가 아니라 "공간"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.
✓ 스템 블리드(bleed) — Suno가 곡을 만든 뒤 나중에 보컬·드럼·베이스 같은 파트(스템)로 나누는 과정에서, 서로 다른 파트의 소리가 살짝 섞여 들어가는 문제 ✓ 위상 상쇄 — 스템들이 애초에 한 공간에서 동시에 녹음된 적이 없다 보니, 합쳤을 때 소리 파동이 서로 부딪혀 특정 음이 작아지거나 사라지는 문제
이 두 문제는 저희가 이전 글에서 다룬 메탈릭 공진이나 라우드니스와는 다른 문제이고, 마스터링 단계의 EQ나 컴프레서로는 고칠 수 없습니다. 스템을 합치기 전에 미리 정리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. 이 글에서는 이 문제가 왜 생기는지, 그리고 Suno가 제공하는 공식 기능으로 어떻게 정리하면 되는지 설명합니다.
Suno 스템을 뽑아봤는데 왜 소리가 이상하게 섞여 있을까?
스템이란 곡을 이루는 보컬, 드럼, 베이스 같은 개별 소리 트랙을 말합니다. 하나의 곡을 각 악기별로 따로 들을 수 있게 나눈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.
Suno는 곡 전체를 한 번에 만든 다음, 이걸 나중에 스템으로 나눕니다. 마치 여러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 한 장을 나중에 인물별로 오려내는 것과 비슷합니다. 사진을 오려낼 때 옆 사람의 옷자락이 살짝 딸려 나오는 것처럼, Suno가 스템을 나눌 때도 다른 파트의 소리가 살짝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걸 흔히 "블리드(bleed)"라고 부릅니다. RoEx의 분석에 따르면, 이 분리 과정 자체가 약간의 잡음 같은 아티팩트를 만들어내기도 하고, 리버브 같은 효과음이 이미 소리에 배어 있는 채로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.
스템을 합쳤더니 왜 저음이 이상하게 사라질까?
또 다른 문제는 "위상"입니다. 위상 상쇄란, 두 소리의 파동이 서로 정확히 반대 모양으로 겹치면서 소리가 작아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.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. 실제 밴드라면 모든 악기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녹음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잘 생기지 않지만, Suno의 스템은 애초에 그렇게 녹음된 적이 없다 보니 합쳤을 때 이 상쇄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.
이 문제는 평소에 스테레오(양쪽 스피커나 이어폰)로 들을 때는 잘 안 들리다가, 스피커 하나로만 재생하는 모노 환경(예: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, 유튜브 쇼츠 등)에서 갑자기 특정 소리가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식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. 곡을 여러 환경에서 들어보고 싶다면, 한 번쯤 모노로도 재생해보는 것을 권합니다.
이 문제는 EQ나 마스터링으로 고칠 수 없나요?
고칠 수 없습니다. EQ나 컴프레서 같은 마스터링 도구는 이미 다 합쳐진 소리 전체를 다듬는 작업입니다. 스템끼리 소리가 섞이거나 상쇄되는 일은 합쳐지기 "전" 단계에서 이미 벌어진 일이라, 합쳐진 뒤에는 그 원인을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. 비유하자면, 물감 두 개를 섞어서 이상한 색이 나왔는데 그 위에 다른 물감을 덧칠한다고 원래 색이 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.
그래서 이 문제는 마스터링보다 앞선 단계, 즉 스템을 합치기 전에 정리해야 합니다.
Suno 스템 뭉개짐, 실제로 뭘 어떻게 고치면 되나요?
Suno는 이 문제를 위한 기능을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.
- Advanced Stem Separation — 트랙을 최대 12개의 스템(드럼, 베이스, 기타, 키보드 등)으로 더 깨끗하게 나눠주는 기능입니다. Auto Split, Split from Mix, Advanced Split 세 가지 방식 중 고를 수 있습니다.
- Remove FX — 보컬 같은 스템에 이미 입혀진 리버브나 딜레이를 덜어내 더 드라이한(효과가 적은) 버전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.
다만 Suno도 공식적으로 밝히듯, Remove FX는 "복구"가 아니라 "정리"에 가깝습니다. 이미 손상된 부분을 되살리거나 완벽하게 분리해준다고 보장하지는 않습니다.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은 시작점이 됩니다.
전문 지식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.
- Advanced Split으로 스템을 나눈다 — Auto Split보다 더 세밀하게 나눠줍니다.
- 보컬 스템에 Remove FX를 적용한다 — 리버브가 과하게 껴 있다면 먼저 덜어냅니다.
- 다시 합쳐서 들어본다 — 처음보다 명료해졌는지 확인합니다.
그래서 정리하면
메탈릭한 소리와 조용함은 EQ와 라우드니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, 스템 뭉개짐은 완전히 다른 층위의 문제입니다. 스템끼리 소리가 섞이거나 상쇄되는 일이 마스터링보다 먼저 일어나기 때문에, 순서상으로도 스템 정리를 EQ 작업보다 먼저 해야 합니다.
여기까지 왔다면 한 가지 궁금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. 애초에 어떤 파일 형식으로 작업해야 스템이 더 깨끗하게 나뉠까요? 다음 편에서 Suno의 WAV와 MP3 파일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정리하겠습니다.